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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장내미생물 시리즈 35 – 다이어트가 장 건강을 망칠 수 있다?| 극단적 식단이 부르는 유익균 감소의 함정

by 위장질환탈출 2025. 4. 16.

1. 살은 빠졌지만, 장은 망가졌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종종 빠른 성과를 보여주지만, 그 대가로 몸속 장내 환경은 심각하게 무너질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원푸드 식단 등은 특정 영양소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식사량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 많다. 이런 다이어트가 장내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장내 유익균은 우리가 섭취한 다양한 음식물에서 에너지원과 생존 자극을 받으며 유지된다. 그런데 식단이 급격히 단조로워지거나 특정 성분만 반복해서 섭취하면, 유익균의 먹이 공급이 중단되거나 불균형이 발생한다. 그 결과, 균종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장내 환경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단기간 체중 감량을 위해 하루 두 끼 닭가슴살과 삶은 계란만 섭취하는 식단을 2주간 지속한 후, 배변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아침마다 복부 팽만감과 변비에 시달리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장내 유익균 감소로 인해 소화 기능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유산균과 식이섬유 보충을 병행한 후에야 증상이 개선되었다.

👉 이처럼 다이어트는 체중보다 장 건강부터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장내 유익균이 감소한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2. 유익균은 식단에 따라 바뀐다

장내미생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 조합, 식사 시간의 패턴에 따라 빠르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통곡물, 콩류, 해조류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유익균의 먹이가 풍부해지고 다양한 균종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런 식단은 장내 환경을 산성에 가깝게 만들어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유익균이 정착하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 준다.

반면, 지방이나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편향된 식단은 단기적인 포만감은 줄 수 있지만, 유익균에게는 적절한 먹이가 되지 못한다. 이런 식단을 지속하면 유해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장내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특히 가공육이나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장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간헐적 단식, 1일 1식처럼 식사 사이 공복 시간이 지나치게 긴 식단은 유익균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장 점막의 점액층을 약화시킨다. 이로 인해 장의 방어기능이 떨어지고, 소화 흡수율도 함께 저하된다. 유익균은 지속적인 먹이 공급이 있어야 생존과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시간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서서히 사라지고 유해균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장내 환경 변화는 호르몬 대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장내미생물과 상호작용을 하며 대사되고, 유익균의 감소는 생리불순, 만성피로, 피부트러블 등 전신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식단 제한과 생리 불순의 상관관계는 여성 다이어트 경험자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

 

3. 다이어트로 인한 장내 불균형, 어떻게 나타날까?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는 단순한 식단 변화의 여파가 아니라 장내 유익균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아침에 배가 더부룩하거나 헛배가 자주 부름
  • 설사 혹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남
  • 트림, 가스, 복통 등 소화 장애가 자주 발생함
  • 식사를 해도 피곤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음
  • 피부 트러블이 많아지고, 생리 주기도 불규칙해짐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다이어트 과정에서 겪는 흔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장내 환경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 특히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득세하게 되면, 장 점막의 방어력도 떨어지면서 면역기능과 영양소 대사, 호르몬 조절 능력까지 함께 약화된다.

즉, 몸이 보내는 작은 이상 신호들이 장 건강이 무너졌다는 직접적인 반영일 수 있으며, 이를 무시한 채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전신 건강에 더 큰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4. 장내 유익균을 지키는 건강한 다이어트 전략

체중 감량을 하면서도 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 핵심은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와 장을 위한 배려이다.

 

1) 식이섬유는 꼭 챙기자

매 끼니에 채소, 견과류, 해조류, 통곡물을 포함시키자. 식이섬유는 유익균의 주된 먹이다.

 

2) 발효식품을 매일 조금씩

김치, 된장국, 요거트, 낫토 등 다양한 발효식품을 소량씩이라도 매일 먹는 것이 좋다.

 

3) 단백질은 식물성 위주로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유해균을 늘릴 수 있다. 콩, 두부, 병아리콩 등도 단백질 공급원으로 적합하다.

 

4) 극단적인 공복 시간은 피하자

장내 유익균도 먹이를 필요로 한다. 지나치게 긴 공복은 유익균 활동을 저하시킬 수 있다.

 

5. 마무리

다이어트를 한다는 이유로 장 건강을 무시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살이 빠질지 몰라도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장내 유익균은 건강한 대사, 면역력, 정신 상태까지 관여하는 중요한 존재다.

따라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살만 빼는 식단이 아닌 장을 살리는 식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장이 건강해야 진짜 체중 감량도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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